안녕하십니까. 한국투자공사 사장 박일영입니다.
한국투자공사는 2025년에도 국부 증대라는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자 흔들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 2025년 운용 자산은 2,320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습니다. 장기 성과를 입증하는 지표인 최근 10년 연 환산 수익률은 7.07%라는 값진 성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한국투자공사가 2005년 설립 이래 2025년까지 거둔 누적 수익이 1,224억 달러를 기록해 정부와 한국은행에서 같은 기간 위탁받은 자산(1,186억 달러)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새롭게 창출한 국부가 그동안 위탁받은 국부를 뛰어넘은 것으로, 창립 20년 만에 이룩한 매우 뜻깊은 쾌거입니다.
이렇듯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기에 도취해 안주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투자 환경은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을 만큼 녹록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외교적·지정학적 갈등이 지속하면서 경제주체의 의사결정 방정식은 어느 때보다 복잡했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하는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산업의 대전환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창출됐습니다.
불안과 기대가 공존하는 투자 환경에서 한국투자공사는 과도한 비관을 경계하고, 위기를 기회로 인식하는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했습니다. 그동안 축적해온 자산 배분 및 리스크관리 역량이 빛을 발한 결과, 상대적으로는 물론이고 절대적으로도 준수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앞으로도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읽어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지난해 맞은 창립 20주년은 한국투자공사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며, 미래를 기획하는 중요한 변곡점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외적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핵심 과제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국가 핵심 전략 산업을 육성하는 마중물이 될 전략적 투자를 본격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국부펀드로서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입니다.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위탁 운용사로 선정한 것도 유의미한 발걸음이었습니다. 한국투자공사가 자산 위탁을 국내 대체투자 영역으로까지 확대한 것은 창립 이래 처음입니다. 이는 전략적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 진출 저변을 넓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국내 금융사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금융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투자 원칙과 책임 경영 기준을 공고히 다졌습니다. 한국투자공사는 우리의 기준이 세계의 기준이라는 막중한 책임감 아래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책임투자 선도 기관으로 자리매김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올해는 새로운 자산운용 체계인 통합포트폴리오(TPA)를 도입함으로써 자산운용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TPA는 개별 자산군이 아닌 전체 자산의 조화로운 운용을 통하여, 한국투자공사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투자공사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무한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투자공사는 글로벌 자본시장을 선도하며 대한민국 미래 세대의 풍요로운 내일을 만들어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이사회 의장 / 사장